우리가 발매 소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만 그 뒷면의 비즈니스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업의 방향성과 그 흐름은 어떠한지 살펴보아야 전체를 볼 수 있겠죠? 사실, 이런 류의 글은 국내에서 너무나 찾기 힘듭니다(혹시 알고 계시다면 제게 알려주세요. 함께 나누어요!). 이런 부분에서 제가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로건님의 허락에 다시 옮겼습니다. 총 2부로 게시될 예정이며 1부는 이곳을, 글의 원문은 로건님의 블로그(https://logangarage.tistory.com/)입니다.
숫자 놀음으로는 맞는 접근이었지만 브랜드로 보면 좋은 접근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아디다스 퍼포먼스(adidas Performance)와 함께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 브랜드가 중심인 대형 매장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했어야 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큰 매장 보다는 적당한 평수의 오리지널스 매장을 확장했고, 지금 오리지널스 제품의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에서 그 여파는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더 큰 문제는 오프라인은 한 번 구도가 잡히면 최소 2-3년 길게는 4-5년 동안 움직이기 힘든 요소이다.
임대 계약이든 몰이나 백화점과의 수수료 계약이든, 부동산은 계약 기간 동안 쉽게 움직이기가 힘들다. 즉, 판세를 뒤집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수수료 계약을 하고 있는 주요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매출 압박이 오면 그것을 맞추기 위해서 아디다스에서 원하지 않는 바를 해야 될 수도 있고, 그러면 시장은 더욱 아디다스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다.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
요즘 같이 비즈니스가 안 좋을 때 과감하게 정리를 해야 된다. 제품이 공격이라면 시장은 수비적인 측면이 강하다. 기반을 다지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잘 다져 놓으면 공격이 조금은 부실해도 버틸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된다.
기회의 땅, 디지털 시장
아직 모든 브랜드에게 기회의 공간이 있으니 바로 디지털이다. 아직은 누군가가 디지털 시장을 완전 점령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이키가 독보적으로 앞서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한국에서 서비스 되지는 않지만, 미국, 일본, 중국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나이키 스니커즈 전문 APP이 있으며, 증강현실을 사용한 ‘NIKE STASH’는 현재 시점에서는 끝판 대장이다(자세한 내용은 링크 혹은 아래 기사 참고, 추후에 자세하게 포스팅 할 예정).
온라인은 아디다스에게도 여전히 기회의 땅이다. 온라인의 특성상 누군가 쉽게 이 시장을 압도할 수는 없다. 현 시점에서 가장 잘 나가는 곳이 있을 뿐이지, 추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2019년 오프라인에서 재정비가 필요하다면 새로운 방법들을 계속 찾아야 되는게 온라인에서 아디다스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의 중심에 있어야 되는 아디다스 공홈을 보면 SNS 연동 로그인 및 결제, 스피드 배송 등 운영적은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개발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아디다스 공홈의 제품과 전략을 놓고 보면 손댈 부분이 많아 보인다. 가장 먼저 손봐야 할 곳은 할인 행사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다. 할인 행사로 소비자들에게 각인되면 될수록 그 채널은 아울렛 채널이 되어 버린다. 차라리 아울렛을 하나 더 여는게 나을 수 있다. 아디다스 온라인 페이지는 기본적으로 쇼핑공간이지만 더불어 브랜드 공간이기 때문에 브랜딩을 위한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음으로, 온라인 only 제품은 좋은 접근이었지만, 이것에 대해서 소비자가 느끼는 혜택과 가져가는 이익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디자인적으로도 더하는 것 보다는 빼는 것에 조금 더 집중하면 좋겠다. 아디다스코리아의 온라인스토어는 번잡하다. 마지막으로 APP은 당장은 아니지만 꼭 투자해야 되는 아이템이다.
위의 사진은 아디다스의 광고사진이 아니다 ㅎㅎ 2017년 후반기 정도 부터 진행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와 임블리와의 협업인 아디블리에 관한 사진이다. 과거 2NE1과 비교를 하고자 사진을 가져왔다. 위의 사진에서 아디다스를 느끼는지 임블리는 느끼는지 감상해보자. 그리고 아래의 2NE1의 사진에서 마찬가지로 아디다스를 느낄 수 있는지 2NE1을 느낄 수 있는지 감상해보자.
나는 당연히 2NE1이다. 2NE1의 저 사진을 보면 젊고, 자유로우며, 개성이 강하다고,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다.
소비자의 관점으로…
드디어 마지막으로 소비자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제품이 공격이고, 시장이 수비이면 소비자는 관중이자 심판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 소비자들이 열광하고 소비자들이 승패 여부를 결정하니까. 소비자 측면에서는 한가지만 이야기 하고 싶다.
아디블리, 아디다스와 임블리라는 인터넷 쇼핑업체이자 인스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다. 젋은 여성소비자를 타켓으로 한 마케팅으로 추정되는데… 이건 빈대 잡겠다고 초가 삼간 태운 격이다. 임블리라는 인플루언서가 아디다스와 협업하여 코디를 제안하고 인스타에 신발 포스팅하고 PPL 등 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디다스는 아디다스 본연의 자세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협업의 핵심은 그 협업하는 브랜드를 지키면서 새로운 창조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 지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확장성은 아디다스의 강점이지만, 그 주체를 잊어서는 안된다. ADIDAS, RUN DMC 사태를 벌써 잊었는가? RUN DMC로 인하여 라이프 스타일로 엄청나게 큰 성공을 거뒀지만 그 내리막은 끔찍했으며, 시장의 저 바닥에서 구르지 않았는지?
아디다스는 스포츠 브랜드의 임무가 있다는 걸 잊으면 안된다. 100번 양보해서 아디블리 협업으로 아디다스가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 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아디다스 매니아들이 아디블리에 열광했을까? 혹은 아디다스 밖에 있는 소비자층은 그 마케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의문스럽다.
2019년 아디다스에게는 재정비가 필요할 것 같다. 제품군에 대한 물량 조절이 필요하고, 시장에서는 재정비가 필요하다. 공격할 때 수비를 준비하고, 수비할 때 공격을 준비하는 것 처럼 2019년 아디다스에게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아픈 사람에게 ‘너 여기 아프지?’ 졸라 아프지’라고 하는 것 같아서 아디다스 관계자들이 보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100여년이 넘는 스포츠 업계의 거대한 축으로서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니 넓은 아량으로 받아주면 감사할 것 같다. 마무리는 아디다스의 문구 중에 가장 인상적인 말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