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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adidas Black Lives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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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Death of George Floyd)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미국 전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아디다스(adidas Black Lives Matter)가 앞으로 미국에서 신규 채용을 할 때 흑인과 라틴계를 최소 30%의 비율로 채용하고 흑인 사회를 위해 2,000만달러(약 240억)를 투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시에 비무장 상태의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를 체포하던 중 백인 경찰이 무릎으로 목을 눌러 질식사한 과잉 진압 및 살인사건(Death of George Floyd)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대규모의 평화적 시위, 약탈, 방화를 동반한 폭동이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으며 이에 따른 경찰의 강경대응, 트럼프 대통령(@realdonaldtrump)의 기름을 끼얹는 메시지, 코로나 19(Covid-19)로 인해 실직과 생계위험을 겪고 있는 흑인들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불만 등 매우 복잡한 환경이 어우러졌습니다.

이는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운동으로 번지며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하고 전세계적인 참여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글로벌 기업들의 지지도 이따랐는데 나이키의 Just Do It이 아닌 For One, Don’t Do IT 캠페인 그리고 이를 이어 받은 아디다스의 리트윗은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위기 때는 다함께 극복해야한다는 훈훈함을 남겼죠.

여기에 정치적 메시지를 자제해오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도 흑인 커뮤니티와 인종차별 철폐를 앞으로 10년간 1억 달러(1,200억원)를 기부하기로 하였으며 나이키, 컨버스 등의 브랜드도 이에 동참하기로 하였습니다. 스포츠 브랜드 뿐만 아니라 HBO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Max에서는 남북전쟁을 바라보는 시각과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 고착화, 백인 노예주를 영웅적으로 묘사해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를 라인업에서 제외했습니다.

1939년 개봉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을 휩쓸고 전세계적인 대흥행을 거두고 명작으로 평가 받고 있지만 지금의 사회적 흐름과는 맞지 않다는 점이 컸습니다. 참고로, 주인공 스칼렛의 하녀역을 맡았던 해티 맥대니얼(Hattie McDaniel)은 첫 아카데미 흑인 여우조연상을 받게되었지만 시상식에 올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였고, 주연배우인 클라크 게이블(Clark Gable)이 말도 안 된다며 본인도 불참의사를 밝혀 겨우 시상식에 오를 수 있었다고합니다.


1년 전에도 이슈가 되었던 아디다스의 인종차별의 문제(1 Year ago…)

그동안 아디다스 그룹(adidas Group)런 D.M.C(Run D.M.C), 칸예 웨스트(Kanye West), 비욘세(Beyoncé), 퍼렐 윌리암스(Pharrell Williams), 푸샤 T(Pusha T), 폴 포그바(@PaulPogba), 제임스 하든(James Harden) 등의 문화예술/스포츠 분야에서 활동하는 흑인들과 협업 활동을 해왔습니다. 흑인 커뮤니티 사회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매우 크고 사실, 돈이 되기 때문에 아디다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1년 전인 2019년 6월 19일에 발표된 뉴욕 타임스의 기사 Black Superstars Pitch Adidas Shoes. Its Black Workers Say They’re Sidelined를 통해 공개된 미국 포틀랜드 아디다스 본사(adidas HQ)의 1,700여명의 인력 중 단 4.5%만(약 75명) 흑인이며 이는 고용에 대한 인종 차별(adidas Diversity Employees by NYTimes)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디다스의 흑인 직원들도 아디다스의 경영진 6명, 이사진 16명 중에는 흑인 구성원이 한 명도 없음을 지적했습니다.

직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문제는 아디다스 고위 경영진들의 문제의식이 없었다는것에 의견을 모읍니다. 고위 경영진은 백인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인지 직원들의 문제제기에도 불과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직원들의 실망감은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 갈등의 골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자신의 말과 행동에 따라 직장을 잃을 수도 있는 직원들은 더 강하게 나서기 힘들었습니다.

adidas no Racism


아디다스 직원들의 메시지 “Our State of Emergency”

Black Live Matter 운동이 전개되면서 아디다스는 공식 SNS 계정(@adidas)을 통해 Racism(인종차별) 단어에 붉은 선을 그은 이미지를 공개하며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아디다스 미국의 일부 직원들은 이에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디다스 미국 본사의 어시스던트 디자이너인 줄리아 본드(Julia Bond)는 정작 내부의 사정을 신경써야한다고 아디다스 조직내에서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이슈 제기를 대내외적으로 공개했으며 이에 대한 아디다스 임원진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의견을 함께하는 다른 직원도 말하길 아디다스 브랜드의 이미지는 블랙(흑인들을 위하는 것) 같지만 그 내부는 화이트(백인 위주의)라며 꼬집었습니다.

아디다스에서 신발 디자이너로 7년간 일한 에릭 아르몬(Arik Armon) 역시 회사는 흑인들의 창의력과 문화만 필요로 할 뿐 임원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우리의 삶이 스포츠를 통해 바뀔수 있다고 말해왔지만 소수의 직원들에 있어서 임금과 승진, 처우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았다고합니다.

“When that New York Times article came out, a lot of people of color at the brand were high-fiving each other because something finally got out there, But I remember sitting at my desk knowing this is not going to change anything because nobody gave their name.”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어시스던트 디자이너 줄리아 본드(Julia Bond)

불과 25세의 어린 나이지만 공개적으로 이슈를 제기한 줄리아 본드(Julia Bond)의 적극적인 행동은 MZ세대답게 가치지향적입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발표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사과하고 생각을 밝혀 달라’고 요구한 행동은 매우 용기있으며 직장인으로서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으로 인해 많은 흑인들이 회사에서 인종차별을 느낀 저마다의 경험담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6월 2일, 이러한 상황에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150여명의 아디다스 직원들이 모여 뜻을 모아 32페이지에 달하는 성명서 “Our State of Emergency”를 임원진에게 전달했습니다. 흑인 직원에 대한 사과와, 흑인 사회에 대한 투자, 인종차별에 맞설것, 기업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줄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adidas Employees Protest Against Internal Racism-1

adidas Employees Protest Against Internal Racism-2

adidas Employees Protest Against Internal Racism-3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는 글을 남겼고 트위터는 이에 대해 경고 표시를 하였는데 페이스북에서는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한 페이스북의 입장은 페이스북 많은 직원과 임원들의 큰 반발을 샀고 재택근무 중 화상 파업(Virtual workout)과 CEO 저커버그의 사퇴 요구까지 발생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 CEO가 페이스북을 창업한 이래 16년 역사상 가장 격렬한 내부 반발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코로나 19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시작된 인종 차별 문제 그리고 Black Lives Matter 운동까지 연이어 벌어진 상황에 CEO들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평가하게 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아디다스 역시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경영진들에 대한 재평가와 직원들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감에 대해 답해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디다스 그룹의 대책 “CREATING LASTING CHANGE NOW”

그리고 6월 9일, 아디다스 그룹의 CEO 카스퍼 로스테드(Kasper Rorsted)는 성명서 CREATING LASTING CHANGE NOW를 발표하며 4가지를 언급했습니다.

  1. 향후 4년간 2,000만 달러를 흑인 사회에 투자(We will invest $20 million in our Black communities.)
  2. 향후 5년간 협력 대학교에 흑인들을 위한 장학금 운영(We will invest in university scholarships for Black employees.)
  3. 미국 내 리복과 아디다스에서 근무하는 흑인과 라틴계를 최소 30% 이상 늘리 것이며 이들의 임원급으로의 성장을 지원(We will increase the number of Black employees.)
  4. 그룹 내의 인종차별 문제가 없도록 기업 문화 개선(adidas Black Live Matter)

The events of the past two weeks have caused all of us to reflect on what we can do to confront the cultural and systemic forces that sustain racism. We have had to look inward to ourselves as individuals and our organization and reflect on systems that disadvantage and silence Black individuals and communities

While we have talked about the importance of inclusion, we must do more to create an environment in which all of our employees feel safe, heard and have equal opportunity to advance their careers. As adidas, we will create a lasting change and we will do it now.

-아디다스 그룹 CEO 카스퍼 로스테드(Kasper Rorsted)-

아디다스 SNS 계정(@adidas)뉴스 웹사이트(news.adidas), 아디다스의 미국 오피셜 사이트(adidas US)에는 모두 위와 같은 내용이 adidas Black Lives Matter라는 타이틀로 동시에 업로드 되었으며 빠르게 움직여 사태를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디다스 미국 포틀랜드의 일부 직원들의 마음을 되돌리는건 실패했습니다.

현재 아디다스에 공개적으로 의견을 제시한 직원들은 아디다스 그룹이 공개한 CREATING LASTING CHANGE NOW에 공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공개 사과가 빠졌고 돈으로 일단 해결하려는 모습,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한 계획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디다스 그룹이 발표한 내용에는 자사 직원들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은 없었습니다. 이에 아디다스 미국 본사 내에 의견을 같이하는 200여명의 직원들은 함께 모여 항의시위를 했고 매일 오후 12시에 모여 이같은 의견을 계속 피력할것이라고 했습니다.

아디다스 그룹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큰 매출 하락을 기록중입니다. 코로나 19는 피할수 없는 위기였지만 그 피해는 너무나 처참한 상황으로 전세계 대부분의 아디다스 매장이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따른 내부적 인종차별 문제 그리고 이를 원활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은 기업 내의 이미지에 더 큰 마이너스 요소가 되었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지만 앞으로 아디다스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6월 12일, 나이키(Nike)에서는 공식 국가 공휴일이 아닌 노예해방 기념일(Juneteenth)을 유급 휴일로 지정했음을 발표했습니다. 트위터 역시 노예해방 기념일을 회사 공유일로 정했습니다. 최근 인터뷰했던 콘텐츠 크리에이터 태거님은 나이키는 마케팅 회사라고 언급해주셨는데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아디다스는 역시나 이번에도 한발 늦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adidas Group

Inside adidas Black Lives Matter


Inside adidas Black Lives Matter

아디다스가 공개한 adidas Black Lives Matter 성명서는 흑인 사회에 대한 투자와 30% 이상의 흑인과 라틴 인종에게 고용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은 물론 큰 변화라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같은 다인종 국가에서 30% 이상의 비율이라하면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인종할당제? 아디다스도 고민해서 만든 숫자이겠지만 그로 인해 또 다른 인종의 차별 문제와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아시아인의 비율은?

비단, 흑인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들에 대한 차별도 만만치 않습니다. 시위에 동참한 한국교민들의 참여 이유도 미국에서 살아가는 소수인종의 심정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아디다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의 아시아인, 흑인에 대한 차별은 존재합니다. 저는 아디다스 직원이 아닌지라 내부 사정에 대한 분위기는 모릅니다만, 아디다스코리아는 어떤가요?

국내에서 일부 국민들의 동남아시아, 흑인에 대한 불편한 시각이 존재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불과 몇 달전 코로나19로 아시아인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향한 혐오와 인종차별, 불편한 시선들을 전세계에서 받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K-방역 노하우를 전세계에 공유하며 대한민국의 이름을 널리 알리며 남다른 위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좀 다를까요? 그리고 정작 나는 조금 다를까요?

우리는 변화하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러한 큰 변화에 다시 한번 돌아봐야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과 문제해결의 과정은 우리의 밝은 미래에 좋은 자양분이 될것이라 믿습니다.

adidas Black Lives Ma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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