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weloveadidas.com@gmail.com
Web: weloveadidas.com
들어가며(Introduce)
이번 인터뷰는 방대한 스니커즈 컬렉션을 Rare… 블로그에 공유하며 소통하는, 신발을 무척이라 좋아라하는 철 덜든 30대 – 우준식님과의 인터뷰(Interview with Sneakers Collector Woo Jun Sik)입니다.
우준식(검은망또/@shjjun)님은 네이버 블로그 Rare…를 운영하며 스니커즈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많은 국내 스니커즈 팬들과 공유하였으며 몇 차례 언론에도 소개 된바 있습니다. 그의 블로그 포스팅의 말미에 따라 붙는 No Shoes No Life/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치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라는 말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스니커즈 컬렉터입니다.
매우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 시간을 할애해주셨습니다. 협조 감사합니다. 😀
신발을 참 좋아하는 컬렉터 우준식님과의 인터뷰(Interview with Sneakers Collector Woo Jun Sik)
Q. 안녕하세요. 어려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30대 후반… 곧 40을 바라보는 ㅠㅠ 신발을 너무나 좋아하는 우준식(검은망또/@shjjun)이라고 합니다.
Q. 검은망또 님의 블로그 Rare…를 통해 컬렉션을 살펴보면 아디다스(adidas), 나이키(Nike), 써코니(Saucony), 뉴발란스(New Balance), 손라(Sonra), 리복(Reebok), 르꼬끄(le coq sportif) 등 다양한 브랜드의 스니커즈를 수집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스니커즈를 좋아하게 되고 컬렉션하게 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학창시절부터 운동화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부모님들이 무조건 사주신것도 아니였고 학생 신분으로 돈의 여유가 있었던 상황도 아니였으니… 시작한건 스무살 초반쯤으로 기억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대학 졸업후 쯤으로 기억되네요.
Q. 블로그가 2012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언론에도 소개되고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을텐데 공개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기존에 몇번 인터뷰를 해보니 제가 컬렉하고 있는 일부의 신발들을 보여주기 식으로 꺼내야 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신발을 꺼내고 다시 넣어놓는 일이 무척 힘들고 고달픈 일인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한 여름에 한번 해봤는데 정말 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ㅠㅠ 지금 생각만해도 끔찍하네요.
꼭 한 여름이 아니더라도 신발을 조금 많이 가지고 계신분들은 모두 공감하실거라 생각합니다. 신발을 꺼내고 넣어놓는 일이 은근히 빡시고 힘들다는 사실을. 그후 또 다른 인터뷰나 방송 요청이 있었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앞으로도 특별한일이 있지 않는이상 신발을 일부 꺼내어하는 일은 없을거 같네요 ㅋㅋㅋ
가장 좋아하는 스니커즈(Favorite Sneakers)
Q.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어떤 것인가요? 그 이유도 궁금합니다.
뉴발란스(New Balance) 브랜드를 가장 좋아합니다. 본격적으로 신발을 컬렉팅하게된 계기도 뉴발란스 신발 때문이였구요. 신발의 디자인만 보면 가장 신발스러워 보였다고 할까요. 지금도 브랜드를 떠나 원초적으로 고전적인 디자인의 스니커즈들을 가장 좋아합니다. 가장 신발답게 생긴게 지금도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Q. 저도 뉴발란스 좋아합니다. 영국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습을 보면 고집있는 친구들 같기도합니다. 99x 라인에서의 그레이 색은 중후한 무게감이 느껴지더라구요. 무엇보다 발볼 사이즈가 다양하게 나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본받아라 타 브랜드들이여…). 뉴발란스 스니커즈 중에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모델 하나 추천해주시겠어요?
995 모델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1986년 첫 발매후 다른 모델들과 틀리게 단 한번의 레트로가 없다가 2017년 30년만에 첫 레트로가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사연을 잘 몰라서 일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첫 레트로가 되기전까지 유일하게 못 구했던 모델 중 하나이구요. 수십년동안 전세계 매물들을 뒤져가며 찾았지만 1986년 이후 단 한번의 레트로도 없었던 모델이라 매물이 거의 존재할리가 없기에. 저 역시 구하는데 실패했던 추억의 모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 역시 뉴발란스 990 후속 모델이여서 쉐입도 얄상하게 잘빠져 추천 드리고 싶네요.
Q. 가장 좋아하는 스니커즈 Top 3는?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네요.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질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드네요, 음… 너무 어려워 순서를 매길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뉴발란스 992 100주년(New Balance 992 100th Anniversary), 나이키 코르테즈(Nike Cortez), 아식스 젤라이트 3(asics gel lyte 3)
Q. 가장 좋아하는 아디다스 스니커즈는?
포럼로우 모델(Forum Low)과 마이크로페이서(Micropacer) 좋아합니다. 지금도 아디다스 브랜드 모델에서는 마이크로페이서를 주력으로 컬렉션하고 있습니다.
Q. 아디다스 마이크로페이서도 다양한 모델이 있습니다. 컨소시엄 모델도 있었고… 최근 부스트 폼까지 달린 퓨처페이서(Futurepacer)도 발매된 바 있죠. 이 중 가장 좋아하시는 버전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냥 마이크로페이서 모델 좋아합니다. 특히, 언디핏 X 네이버후드 X 아디다스 트리플 콜라보 모델(Undefeated x Neighborhood x Micropacer)을 좋아합니다.
Q, 언디핏 X 네이버후드 X 아디다스 트리플 콜라보 마이크로페이서 모델(Undefeated x Neighborhood x adidas Micropacer)라면, 2014년 발매된 모델이네요. 제가 아디다스와 스니커즈를 좋아하기 한참 이전이라서 사진으로만 보았던 제품인데 이 제품의 매력 포인트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일단 제가 신발을 보며 느낄때, 멋있다-이쁘다-귀엽다-!!! 뭐 이렇게 간단하게 분류를 하는데 이 모델은 보면 드는 생각이 멋있다!!! 블랙 가죽의 유광과 언디핏(Undefeated) 마크, 네이버후드(Neighborhood)의 스컬 마크 – 이 모든게 절묘하게 잘 맞아 떨어지는 모델이라 좋아합니다. 신으면 굉장히 멋스러움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
스니커즈 컬렉팅에 관하여(about Sneakers Collecting)
Q. 스니커즈 컬렉팅의 기준은 어떻게 되나요?
특별히 없습니다. 그냥 보고 제가 좋으면 그게 땡이네요. ㅋㅋㅋ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현재 국내 스니커즈 씬은 너무 나이키(Nike)나 아디다스(adidas)에 치우쳐 있습니다. 너무 유행이나 핫한 제품에만 이목이 집중되어 있고 사람들도 거기에만 많이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점이 개인적으로 많이 아쉽네요.
Q. 이제는 직구의 시대가 열리면서 스니커즈 구매가 이전보다 수월해진 환경입니다. 혹시 본인만의 스니커즈 구매 팁이 있을까요?
관심이있거나 사야될 신발들이 있으면 신발 발매일과 그 나라 발매 시간을 모두 체크하고 숙지하는게 좋습니다. 당일날은 알람을 맞춰 두는게 좋구요. 까먹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팁 중에 하나는 저같은 경우 전세계 유명 스니커즈 샵의 배송비를 모두 기록하여 메모해두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같은 온라인에서 구매시 어떤 나라를 거쳐서 들어오는게 가장 저렴한지, 이런 부분들을 각 스니커즈 샵마다 각 나라별로 모두 정리하여 한눈에 볼수있게 해두었습니다.
Q. 컬렉션에는 F&F(Family & Friends) 스니커즈들도 많고 처음보는 한정판들이 많네요. 스니커즈를 컬렉팅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영국 스니커즈샵 풋패트롤과 르꼬끄의 콜라보 모델 제품(Footpatrol x le coq sportif Made in France R800 Artisan)인데 전세계 43족만 만들어졌습니다. 전세계 신발 매니아들을 상대로 온라인 추첨하였는데 운좋게 당첨되었습니다. 당첨된 메일을 본 순간 너무 좋아서 심장 마비 걸릴뻔 했습니다 ㅋㅋㅋ
검은망또 님의 리뷰 – 풋패트롤 x 르꼬끄 R800 아티산(Footpatrol x le coq sportif Made in France R800 Artisan)
Q. 설마 아직도 구하지 못한 아이템이 있을까요? 혹시 있다면 어떤 것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컬렉션을 하면서 드림 스니커즈들이 참 많았지만 몇년이 걸려도 대부분 구해졌습니다. 꾸준히 찾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구해진다는 저만의 공식이 생겨버렸네요 ㅋㅋㅋ 대부분 짧게는 2년 길게는 7~10년이 걸려 구한것들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못구한 녀석들이 있긴한데 시간이 날때마다 인터넷으로 전세계를 뒤져가며 찾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2008년 로테르담 부티끄 LFSTL x 뉴발란스 577(LFSTL Rotterdam x New Balance 577) 모델로 전세계 120족만 발매한 모델입니다. 꼭 구해서, 꾸준히 찾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꼭 구해진다는 저만의 공식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
Q. 7~10년 걸려 구한 제품이라면 새제품이 아닐수도 있을터인데 중고 제품이라도 컬렉팅 하시는건가요?
중고제품도 컬렉션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운동화 뿐 아니라 오래된 물건들을 상당히 좋아합니다. 나이키 올드 빈티지 모델들 좋아하고 70~90년대 후반 모델들을 주력으로 합니다. 그리고 나이키뿐 아니라 타사 브랜드 올드 모델들도 컬렉션하고 있습니다.
Q. 저도 빈티지 제품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나이키 빈티지 모델들은 꽤나 몸값이 비싸더군요. 나이키 빈티지 제품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빈티지 한개의 제품보다는그냥 나이키 코르테즈(Nike Cortez) 라인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꾸준하게 나오고 있으며 그 시리즈도 어마무시하고 보면 비슷한 모델들이 많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각자의 개성이 잘 묻어나있는 모델입니다.
Q. 혹시 구매하신 빈티지 제품이나 스니커즈 중 가장 비쌌던 제품이 어떤 것이였는지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여러가지가 있을거 같은데… 나름 나이키 70s LDV 모델인거 같습니다. 가격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ㅋㅋㅋ
Q. 블로그 글에 민족 대이동을 보면 정리하고 상태도 꾸준히 봐줘야하고 관리하는 일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제습제를 놓거나 보관함을 따로 구매하는 분들도 계시더락구요. 신발 보관과 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예전에는 모두 랩핑을 하고 실리카겔을 넣어서 보관했습니다. 하지만 수량이 많아 지면서 하나하나 할 시간도 없어서 랩핑은 포기했습니다. 사실 랩핑을 한다해서 더 변색이 안오거나 가수분해가 늦어지거나 하는건 꼭 아닙니다. 일단 현재 최대한 습기가 없고 어두운 곳에 보관합니다. 박스를 쌓아서 보관시 밝은색 신발들과 신발의 소재에 따라서 박스 쌓는 순서를 달리 합니다. 그리고 각 브랜드와 브랜드의 모델별로 분류합니다.
Q. 소재와 색상에 따른 박스의 보관 방법이라니 ㅎㅎㅎ 컬렉팅을 하면서 자연스레 체득하신 노하우 같습니다. 가수분해가 모든 신발에 찾아오는 건가요? 갖고 계신 제품도 그런적이 있나요?
모든 신발에 적용되는것은 아닙니다. 신발의 소재에 따라 달라집니다. 물론 저또한 가수분해된 모델들이 있습니다. 폴리우레탄 구조로 이루어진 신발들은 더 빨리 진행되더라구요.
Q. 컬렉팅을 하다보면 현타가 온다거나 그런 경우 없으신가요? 대략 100족 넘어가면서부터 신발 세는 것을 포기하고 컬렉팅하고 있다라는 분도 계셔서… 검은망또 님의 사례는 어떠했나요? 현재 보유중이신 신발이 어느 정도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도 어는 순간 넘어가면서부터 세는 것은 포기했고 세보고 싶지도 않네요. ㅋㅋㅋ 대략 2,000~3,000족 사이 될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2~3천 족이요??? 그정도면… 왠만한 헤비 컬렉터 수준을 넘는 것 같습니다. 그 정도의 스니커즈가 모여진 진풍경을 보는 것도 꽤나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하나 없어져도 모를것 같은데, 꽤나 커다란 별도의 창고가 있어야 겠습니다. 진짜 비나 자연재해 같은 사고가 발생한다면… 흐윽 보험상품 없나요? 이런건? 나중에 박물관이라도 하시는건 어떻습니까?
사실 국내 최초의 신발 박물관을 열어보는게 꿈입니다. 저의 소장품은 물론 개인 분들의 신발도 기증받아 박물관에 보관하고 진열시 기증받은 분의 인적사항이나 사연 같은걸 앞에 같이 전시하는. 그리고 박물관에서 브랜드 신상품이나 콜라보 한정판 제품들 발매는 물론 브랜드와의 콜라보 제품 발매까지, 한때 이런 뭐 야무진 꿈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한 돈이 드는지라 사실 현실 불가에 가깝지만 ㅋㅋㅋ 주위에서 개인 전시회라도 열어볼 생각없냐는 질문을 간혹 받기도 합니다.
마무리(Epilogue)
Q. 그동안 국내 스니커즈 씬의 성장과정을 봐오시고 경험하셨을텐데 현재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시는지요?
제가 감히 이런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몇년전에 비하면 국내 스니커즈 씬이 확실히 커지긴 했습니다. 남녀 구분없이 그 관심도도 상당히 커지구요.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 아직까지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국가들에 비하면 아직까지는 부족한면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국내는 아직까지 성장 해야될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 또한 향후 국내 스니커즈 씬의 미래가 기대 됩니다. ^^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전해주신다면?
유행이나 트렌드가 너무 나이키나 아디다스 브랜드에 치우쳐져 있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핫하거나 한정판 모델들, 구하기 힘든 모델들만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도요. 각 브랜드들마다 이쁘고 멋진 신발들도 많고 각 브랜드가 내세울수 있는 장점들이 있는 신발들도 많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들도 접해보시는걸 권해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