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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신발이야기, 팟캐스트 ‘디자이너와 신발’과의 인터뷰(Interview with Potcast About Shoes)
이번 인터뷰는 대한민국 패션/스니커즈 팟캐스트 시리즈 #2로 소개해드렸던 팟캐스트, ‘디자이너와 신발’과의 인터뷰(Interview with Potcast About Shoes)입니다.
팟캐스트, 디자이너와 신발은 서로 친구 사이인 산업디자이너 김유성, 이승목님이 들려주는 신발에 관한 폭넓은 이야기입니다. 작년인 2017년 3월 1일 아디다스 이지 부스트 350 V2(Yeezy Boost 350 V2)편을 1년 6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방송입니다.
국내 몇 안되는 신발에 관한 팟캐스트 방송이였기에 그들의 방송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메일 인터뷰로 진행하였습니다. 두 분 모두 생업이 따로 있는지라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할애해주셨습니다. 김유성, 이승목님의 협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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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 디자이너와 신발 소개(Podcast – About Shoes)
인터뷰이(Interviewee) : 팟캐스트, ‘디자이너와 신발’팀/김유성, 이승목(Potcast About Shoes)
인터뷰어(Interviewer) : Adi Jang (weloveadidas.com 디렉터)
안녕하세요. 국내 스니커즈 씬에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인터뷰 요청 메시지를 드린 이후 오랜만에 질문을 드립니다(정말 오랜만입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YS(김유성/이하 YS) – 안녕하세요. 산업디자이너 김유성입니다.
SM(이승목/이하 SM) – 마찬가지로 산업디자인하고 있는 이승목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방송을 들어보면 관련 업에 종사하시는 분 같아요. 조금 깊이 들어가는 부분. 산업디자이너 입장에서 디자인을 논할때를 보자면요. 왜 이렇게 디자인 하였을까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 같은 것들이요. 아무래도 이러한 배경은 방송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YS –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아무래도 디자이너들이 진행하는 방송이다보니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가 꼭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 주제넘게 평가를 덧붙이기도 합니다. 디자인 평론가도 아니고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만, 애초 디자이너와 신발은 사석에서 이야기할 법한 날 것 그대로를 전달하자는 취지였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런 방식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SM – 개인적으로는 진지하게 이야기했을 때 청취자 입장에서 노잼이라고 생각할까봐 염려를 하곤 했는데, 그렇지 않다니 다행이네요. 아무래도 둘이 만나면 늘상 하던 이야기라 자연스레 방송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작년 파일럿 녹음(2017년 3월)이 공개되었을 때 바로 접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도 팟캐스트 콘텐츠를 준비중이였기 때문에 레퍼런스로 삼을만한 자료들을 리서치중이였거든요. 그런 이유로 공개와 함께 들을 수 있었죠. 첫 시작이 궁금합니다. 어떤 이유로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하셨나요?
YS – 저희 둘은 서울의 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인턴으로 만났습니다. 승목이 워낙 친화력이 좋아 금새 친해졌죠. 인턴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지냈는데 둘이 만나면 디자인 관련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 주제였습니다. 그러던 중 승목이 우리의 ‘사담’을 방송으로 내보내도 재밌을것 같다고 하더군요. 당시 전 인하우스 디자이너였고 회사 일 외에도 뭔가 새로운 걸 하고싶다는 갈망이 컸습니다. 바로 동의했고 무작정 시작하게되었죠.
SM – 유성과 만나서 나누는 이야기가 그 자리에서 휘발되는게 아쉬웠습니다. 단순히 웃고 넘기는 이야기들이 아니라 새로운 트렌드나 기술에 대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만날때마다 나누는 디자인이나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아카이빙하자는 취지로 제안을 했습니다. 디자인 전문 팟캐스트도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디자인에 더 초점을 맞출까도 고민했지만 너무 일처럼 느껴질까봐 조금 더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주제인 신발에 좀 더 중점을 뒀습니다.
‘디자이너와 신발’ 방송을 진행이 된지 1년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방송을 진행한 이후에 벌어졌던 각자만의 변화가 있을련지요.
YS – 벌써 그렇게 되었나요? 제 불찰로 홍보도 제대로 못하고 방송도 가끔 빼먹다보니 사실 아직까지 큰 변화는 없습니다. 요즘은 가끔 주변에 소개도 하는 편인데 신기하다는 반응 외에는 별다른게 없네요. 갑자기 반성하게 됩니다.
SM – 큰 변화는 없는 것 같아요. 팟캐스트를 노련하게 진행하는 진행자들에 대한 리스펙이 생겼고, 예전보다 더 신발을 사고 싶은 마음이 자주 든다는 정도..?
무엇인가를 꾸준히 한다는것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마이너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은 청취자들로부터의 피드백이 정말 뜸하게 마련입니다. 이런 스트레스 혹은 걱정이나 고민이 찾아올 때는 어떻게 극복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YS – 사실 저같은 경우엔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진 않은데… 편집을 도맡아 하고 있는 승목 생각이 궁금하네요. ‘존버’하면 빛 볼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좀 더 콘텐츠 질을 올리는데 노력해야 겠지요.
SM – 저도 큰 스트레스는 없습니다. 애초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그런거 같아요. 청취자의 관심은 기분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지만, 부담이 될지도 모른단 생각도 드네요. 팟캐스트를 통해 현업을 그만둬도 될만큼 경제력을 얻게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걱정이 될수도 있겠지요..?
에피소드가 3~4개 정도 공개된 이후 업데이트가 늦어져서 방송이 접힌줄 알았습니다. 방송의 업데이트가 늦어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YS – 아마 저의 게으름 때문이었던걸로… 각자의 생업이 있다보니 소홀했던게 사실입니다.
SM – 네, 각자 본업이 있어서 어떤 경우엔 일정이 맞지 않아 예정일보다 많이 늦춰지기도 하는 게 사실입니다. 서로 바빴던 시기가 공교롭게 겹치면서 잠시 정체기가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는데 쉽지 않네요. ㅎㅎ
8월에 진행된 에피소드 16의 샌달은 꽤나 흥미로왔습니다. 팟캐스트나 다른 매체에서나 어디서도 다루지 않는 소재였던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에피소드의 주제 선정은 어떤 방식으로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YS – 다소 즉흥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진행하면서 주제 선정 방식을 조금씩 바꿨는데요. 초기엔 현재 이슈를 염두하면서 가지고 있는 신발 위주로 주제를 잡다가 중간엔 기본에 충실하자는 의미에서 브랜드 역사, 소개 쪽으로 치우쳤고 현재는 다시 요즘 이슈를 반영해서 주제를 선정하려고 합니다.
SM – 샌들 편 선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면, 여름에 신을 샌들을 찾아 보다가 문득 팟캐스트 주제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그때 릭오웬스와 버켄스탁의 협업(Rick Owens x Birkenstock)으로 이슈가 있었던 때였고, 저도 여름 맞이용 샌들을 찾아보고 있던 터라 이야기할 거리가 많을 거라 생각했어요.
소장중인 스니커즈는 어느 정도 갖고 계신가요? 그 중 가장 좋아하는 Top 3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YS – 수많은 매니아 분들에 비하면 소소한 수준입니다. 지금 생각나는 건 이지부스트 350 v2 벨루가(Yeezy Boost 350 V2 Beluga), 마틴 마르지엘라 저먼 트레이너(Martin Margiela German Army Trainers), 코르테즈 무어(Nike Cortez Moore)가 떠오르네요.
이지는 처음 성공한 드로우여서 의미가 있는 신발이고 마르지엘라와 코르테즈는 자주 신는 신발입니다. 마르지엘라를 좋아하는데 저먼 트레이너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여서 더 애착이 가고요. 방송 준비하면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실제 빈티지 샵에서 독일군 활동화를 구입해 런웨이에 올린게 그 시초라니 멋지지 않나요?
코르테즈 무어는 특히 컨셉이 좋아요. 당시 케니 무어가 신었던 신발에서 착안해 바깥에는 스우시가 없고, 안 쪽에만 스우시를 표시하다니 역시 나이키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Y-3 신발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평소 옷입는 스타일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아서 자주 찾진 않아요.
SM – 저도 사실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신발은 거의 없습니다. 이지 부스트 350 350 V2 벨루가 2.0(Yeezy Boost 350 V2 Beluga 2.0), 컨버스 척테일러 70’s 오닉스(Converse Chuck Taylor 1970s Onyx), 나이키 에어줌 스피리돈(Nike Air Zoom Spiridon)입니다.
이지 부스트의 경우 개인적으로 가장 갖고 싶었던 컬러웨이를 드로우로 뽑아서 선택했습니다. 무채색 바디에 텍스트만 형광주황으로 포인트가 들어간 게 너무 화려하지 않으면서 디테일이 살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척 테일러는 아시다시피 국민 스니커즈라.. 그냥 70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느낌이 좋습니다. 누구나 신을 수 있지만 아무나 신고 있지는 않는 신발이란 느낌을 줍니다.
나이키 에어줌 스피리돈(Nike Air Zoom Spiridon)은 착화감이 좋은 점도 있고, 평범해보이지만 시원하게 박힌 빨간 스우시가 조용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같아 즐겨 신습니다. 왠만한 옷차림에 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아디다스 제품은 어떤 것을 갖고 계신가요? 그 중 좋아하는 모델을 소개해주세요.
YS – 부끄럽게도 아디다스 신발은 많이 없는데… 가지고 있진 않아도 좋아하는 신발은 많습니다. 퓨처크래프트(Futurecraft) 시리즈는 존경스러울 정도고요. 최근 모델로는 이큐티 서포트 91/18(EQT Support 91/18), 퓨처페이서(Futurepacer)가 맘에 듭니다.
특히, 퓨처페이서는 닉 갤웨이(Nic Galway)의 철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신발이라고 생각해요. 퓨처페이서를 자세히 뜯어보면 목업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그의 디자인 철학에 따라 실제 해체하고 결합하며 디자인했으리라는게 상상됩니다. 정말 멋져요.
SM – 흠. 저는 최근 신발로는 이지 부스트 350(Yeezy Boost 350), 이지 500(Yeezy 500), 그리고 튜블러 83, 예전에 토션 알레그라 카모 모델, 축구화로 문디알 정도가 떠오르네요. 더 어릴땐 가젤(Gazelle)도 신었던 거 같아요. 토션 알레그라(adidas Torsion Allegra)를 참 좋아했는데, 이젠 오래되어서 애정이 조금 식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디다스 신발을 한 켤레 살 때가 된 것 같네요.
앞으로의 ‘디자이너와 신발’은 어떤 방향성을 갖고 진행될까요?
YS – 디자이너의 시각에서 보다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본래 취지를 더욱 공고히하려 합니다.
SM – 저희도 늘 고민하고 있는 질문입니다. 단순히 패션 아이템으로서 신발이 아니라 그 신발을 이루고 있는 역사부터 디자인스토리 그리고 왜 사람들이 찾고 있는가에 대하여 이야기하면서 좀 더 넓게 보려고 합니다. 지금도 1, 2부로 에피소드를 나누어 1부에서 최근 디자인 동향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이유도 비슷한 이유에서입니다.
서로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녹음하고 그것을 아카이브하는 것으로 시작한 건 재미있는 부분 같습니다. 여기에 아카이브를 목적이라면 따로 블로그로 정리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것들을 글로 풀어낸다면 더 많은 분들도 함께 공유할 수도 있고 공감을 얻거나 약간의 담론 형성도 될 것 같아요.
SM – 처음엔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에 같이 정리해 올릴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재가공하여 정리한다는 게 만만치 않아서 엄두도 못내고 있네요. 하지만 사람들이 잘 느끼지 못했던 분야의 담론을 형성한다는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추후에 꼭 정리해서 올릴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노력해봐야겠습니다.
YS – 좋은 아이디어네요. 초창기엔 디자인적인 부분(외형, 컨셉, 생산공정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는게 목표여서 유투브까지는 생각했는데, 글이나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일 것 같네요.
(위와 연게되어) 추후 녹취록을 만들어 정리해서 책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두 분 다 디자이너이시니 책 디자인까지 한번에 하신다면 ㅎㅎ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SM – 출판이라니 정말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현재 팟캐스트 퀄리티를 더 높이는 게 우선인 것 같아요. 스스로 보기에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거든요. 하지만 언젠가 출판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저도 기대해봅니다.
YS – 보충과 수정을 많이해야할 것 같네요… 실제로 요즘 스니커즈 관련 외국서적을 종종 구입하는데 볼수록 감탄이 나옵니다. 책을 보면 이게 정말 ‘문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편으론 우리나라에선 왜 이런 책이 없을까 아쉽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