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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섬유 제조업에 불고 있는 제4차 산업 혁명, 아디다스 스피드팩토리(The 4th Industrial Revolution adidas SpeedFactory) by 패션넷코리아 곽선영 에디터
한국패션협회에서 운영하는 패션넷 코리아에 기재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란 이슈가 연일 도배되고 있습니다. 관련 서적이 쏟아지고 이미 늦었다며 해외와 비교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미디어의 수 많은 기사들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한발 늦은 듯한?? 한국과 달리 해외, 특히 독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2010년부터 정부 주도의 정책을 추진해왔으며 4차 혁명 대비를 착실히 준비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조업 성장 전략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은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와 같이 하나씩 그 사례를 볼 수 있습니다.
아디다스 뿐만 아니라 다른 패션 기업이 이러한 흐름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파악하기 좋은 기사입니다. 작성자이신 곽선영 에디터님의 동의하에 기재합니다.
출처: 패션넷 코리아 (http://fashionnetkorea.com)
작성자: 곽선영 에디터 (lifesogoood@hanmail.net)
지난 18세기와 19세기 영국 런던에서는 제1차, 2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었다. 물과 증기 그리고 전기의 발명을 통해 패션 섬유 제조는 기계화되었고 이는 전통적인 수작업을 통한 의복제조 산업에 한계를 가져왔다. 20세기 중반, 제3차 산업혁명이 도래했고 이는 정보 기술과 데이터 분석의 발달을 통해 급속한 패션 산업의 변화를 다시 한번 야기했다.
바로 인디텍스(Inditex)와 같은 패스트 패션 기업들이 패션 시장을 장악했고 이른바 “인스타그램의 시대(the age of Instagram)”라고 불리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패션 업계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었다.
현재 우리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고 있다. 입체 프린팅(3D 프린팅)과 인공지능부터 생명공학에 이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혁신적인 기술의 발전은 물리적, 디지털 그리고 생물학적인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러한 새로운 바람은 경제를 넘어서 패션 제조 산업에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7년 4월 18일 한국섬유산업협회가 개최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섬유패션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서 강의에 나선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섬유패션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직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섬유패션기업들은 가격의 문제로 인해 개개인의 모든 취향을 고려해서 만들기 어려웠다.
또한, 재고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애로점이 있었다. 그러나 빅데이터로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됐고, 입체 프린팅 기술 등 기술의 발달로 가격도 저렴하면서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정의, 현황 그리고 전망에 대해 패션 섬유 제조업의 섹터에서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경제, 사회에 미칠 영향
제4차 산업혁명(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이란, 인공 지능, 사물 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을 일컫는다. 인공 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모바일 등 지능정보 기술이 기존 산업과 서비스에 융합되거나 3D 프린팅, 로봇공학, 생명공학,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의 신기술과 결합되어 실 세계 모든 제품,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사물을 지능화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초 연결(Hyper Connectivity)과 초 지능(Super Intelligence)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 산업혁명에 비해 더 넓은 범위(scope)에 더 빠른 속도(velocity)로 크게 영향(impact)을 끼친다. ‘제4차 산업혁명’ 용어는 2016년 세계 경제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언급되었으며, 정보 통신 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산업 시대를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컴퓨터,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제3차 산업혁명(정보 혁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명으로도 일컬어진다.
구찌 가상현실 마케팅 ‘소울 신(Soul Scene)’
이탈리아 고급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구찌(Gucci)가 패션 하우스 가운데 처음으로 가상현실(VR)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패션쇼 참가자들이 360도 각도에서 구찌 옷을 입은 댄서들의 춤을 보면서 신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동영상을 만든 것이다. 하이엔드 디자이너 패션 업계에서도 가상현실이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구찌는 2017년 4월 27일(현지시간) 영국 패션 매거진 아이디(i-D)와 런던 스토크 뉴잉턴에 위치한 마일드메이 클럽에서 주최한 축하 이벤트에서 ‘소울 신(Soul Scene)’ 가상현실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게스트들은 특별 제작된 삼성의 헤드셋을 제공받았다.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의 2017 프리폴(Pre-Fall) 컬렉션에서 영감을 받은 이번 가상현실 영상은 댄스 플로어 중심에서 360도 인터랙티브 시점을 제공해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토그래퍼 글렌 러치포드(Glen Luchford)와 예술 감독 크리스 시몬즈(Chris Simmonds)는 댄서들이 클럽에 입장하는 순간부터 다채로운 컬러와 박진감 넘치는 안무를 매혹적으로 담아냈다. 이번 360도 영상은 구찌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 가상현실 버전은 모바일로 관람할 수 있으며, 구찌 공식 앱을 통해서도 가상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본 영상은 유기적으로 게재될 뿐 아니라, 페이스북을 통해 17개국에 소개될 예정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 온 디맨드(On-Demand)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데는 수많은 보고서들이 언급한 많은 기술들이 필요하다. 대다수 전문가와 문헌에서는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사이버물리시스템(Cyber-Physical System), 빅데이터, 인공지능 3D 프린팅, 나노기술, 바이오기술, 신소재 기술, 에너지저장기술, 퀀텀컴퓨팅 등을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기술로 언급하고 있다.
현 세계경제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Martin Schwab)은 그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을 몰고 온 주요 혁신 기술들을 물리학 기술(무인 운송수단/3D 프린팅/로봇공학/그래핀(신소재)), 디지털기술(사물인터넷/블록체인), 바이오 기술(유전학/합성생물학/유전자 편집)이라는 3가지 관점에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언급된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은 요소들 간의 긴밀한 상호작용으로 연결성을 극대화하고, 자기 발전하는 ‘모맨텀(momentum)’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판단된다.
제4차 산업혁명은 경제, 사회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제4차 산업혁명은 기술 및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산업구조를 변화시키고 새롭고 다양한 스마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이전에는 서로 단절되어 있던 분야들 간 융합, 복합을 통해 경계를 넘어 공진화하면서 다양한 사회, 경제 차원의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경제구조 변화 측면에서 보면, 앞서 언급된 대로 요구형(On-Demand) 경제가 부상하고, 인터넷 혹은 모바일 상거래를 통해 적시 적소에 원하는 디자인과 기능의 상품 혹은 서비스의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의 선택권이 다양화되면서, 대량생산된 규격제품보다는 개성과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어 사람들의 삶의 질 또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구조 측면에서 보면, 제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서비스화, 서비스의 제품화, 개별 공급사슬의 붕괴와 글로벌 공급사슬의 등장, 대기업의 분해와 중소기업의 통합이라는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기존에는 제품만을 생산해서 제공하던 형태가 이제는 그 제품을 통해 소비자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목적, 즉 서비스라는 형태로 제공되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성 서비스를 사는 것이며, 별장을 사는 것이 아니라 휴양서비스나 숙박서비스를 사는 형태로 변화한다는 것이다.
즉 제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융복합과 인터넷플랫폼 기반의 온 디맨드경제(서비스 중심)의 확산을 통해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의 위상과 역할의 변화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패션 섬유 제조업에 불고 있는 제4차 산업 혁명과 현실적 문제점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전혀 관계가 없을 거 같았던 옷과 신발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술들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업계는 이를 통해 정체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고, 이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점 역시 존재한다.
아디다스 스피드 공장(SpeedFactory)
기존의 제조업은 소비자의 다양하고 즉각적인 요구 충족을 위해 빅데이터, 정보통신 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과 결합하게 되고, 소비자 접점이 제품에서 정보통신 기술 제품기반의 서비스로 변화하는 혁신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맞춤형 소량생산, 스마트 공장 등 제조공정 측면의 혁신과 더불어 등장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독일의 안스바흐에 완전 자동화된 조깅화 공장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디자인한 신발을 주문하면 바로 생산에 들어가는 체제로 바뀐 것이나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원하는 형태로 그 자리에서 제작하는 것과 같이 변화한다.
제조업의 서비스화는 제조업 가치사슬이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거나 확대되는 것을 뜻하며, 특히 사물인터넷 기술의 확산으로 제품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이 강화된다. 제조의 서비스화는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초연결에 따라 미래에는 모든 제품이 컴퓨팅 기능을 갖추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프로그래밍의 대상 된다’는 명제에 가장 잘 맞는 말이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독일 안스바흐에 설립한 스마트 공장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에서는 사람 손 대신 로봇 팔이 운동화를 만든다. 2015년 말 완공돼 현재 시험 가동 중인데, 올해 중순쯤 정식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50만 켤레의 운동화를 생산하게 된다.
아디다스의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 투자는 4차 산업혁명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제조업의 완전한 자동생산 체계를 구축해 생산 과정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 기술 개발과 제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4차 산업혁명 담론의 가장 적절한 사례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 캐스퍼 로스테드(Rørsted) 아디다스 최고 경영자가 운동화 제조의 완전 자동화와 제조업의 유럽으로의 회귀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공장 디지털화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를 놓고 새로운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2016년 취임한 캐스퍼 롤스테드 아디다스 최고 경영자는 2017년 4월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운동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로봇이 만드는 완전 자동화가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기존 제조 방식으로 약 120 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운동화 제조 작업 중에서 운동화 끈을 키우는 것 같이 섬세한 작업은 아직까지 로봇이 배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운동화 업계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난제는 운동화 끈을 끼우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현재는 이 작업을 완전히 손으로 해야 하며, 이걸 할 수 있는 기술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아직까지 운동화 신발 끈을 매는 기술은 로봇보다 사람이 낫다”며 “아시아의 반자동 생산시설이 완전 자동화된 로봇 기반의 생산 시설보다 훨씬 더 생산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롤스테드는 “제조업이 양적 측면에서 유럽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믿는 것은 완전한 환상(illusion)”이라고 말했다. 아디다스의 생산 시설은 현재 90% 이상 아시아에 있기 때문에 이를 당장 옮기는 것은 어렵다는 취지다.
그는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길 것을 요구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으로 생산 시설을 옮기는 것은 경쟁력이 전혀 없는 시장으로 들어가는 것이며 정치적인 행위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적 관점에서도 매우 비논리적이며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도 거의 없다”면서 “이는 아디다스뿐만 아니라 스포츠 브랜드 업계 전체에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제조업이 양적 측면에서 유럽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렇게 믿는 것은 완전한 환상(illusion)이다.
-캐스퍼 롤스테드 아디다스 CEO-
이같은 발언은 전임자인 허버트 하이너 전 최고 경영자의 주장과 일견 모순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이너는 2016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내가 아디다스에 입사한 1987년은 독일에 있는 공장의 문을 닫고 중국으로 옮기는 작업이 막 시작됐 을 때였다며, 이제(제조 공장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한 바퀴 돌아 다시 원점으로 왔다는 게 참 묘하다”고 말했다.
2001년 취임해 2016년 물러날 때까지 15년간 아디다스를 이끈 하이너는 아디다스 제조 혁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일과 미국에 각각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를 여는 구상을 세웠다. 아디다스 운동화는 중국, 베트남 등지의 공장에서 사람 손으로 일일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도 인건비가 오르고, 힘든 일을 기피하면서 기술자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아시아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이 만나 독일과 미국에 스마트 공장을 짓는 투자로 이어진 것이다.
롤스테드의 발언은 공장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일자리가 대거 선진국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독일과 미국의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는 연간 각각 운동화 50만 켤레를 생산할 뿐이다. 이는 2016년 아디다스가 생산한 3억 6,000만 켤레의 0.3%에 불과하다. 때문에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만으로는 당장 아시아 공장이 생산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이너 전 최고 경영자도 “당장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가 아시아 공장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시아의 생산 물량을 보완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렇다고 스마트 공장의 의미가 퇴색하지는 않는다. 스마트 공장이 비단 인건비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서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롤스테드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생산 속도 혁신이 절실했다”고 말했다.
지금은 운동화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한 뒤 완제품으로 나오기까지 약 18개월이 소요된다. 원, 부자재를 조달하고, 이를 부속품으로 만든 뒤 다시 부속품을 손으로 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단계마다 공급망 관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낡은 제조 방식은 트렌디한 디자인을 빨리 소비하고 싶어하는 고객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는 이 과정을 몇 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 2016년 시험 가동하는 공장을 방문한 파이낸셜 타임즈, 이코노미스트 등 유럽 언론에 따르면 생산라인 한 곳에서 밑창을, 다른 라인에서 신발 윗부분을 만든 뒤 결합해 운동화 하나를 완성하는 데 약 5시간이 걸렸다.
시범 생산한 운동화 ‘퓨처 크래프트 엠에프쥐(M.F.G., Made for Germany)’를 소개하면서 제임스 칸즈 아디다스 전략담당 부사장은 “스피드 팩토리는 기존의 제품 생산 장소, 제조 방법, 시간 등 모든 경계를 허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 이라고 말했다.
https://youtu.be/yRfWk-0_LyY
“스피드 팩토리는 기존의 제품 생산 장소, 제조 방법, 시간 등 모든 경계를 허물 수 있는 혁신적인 방법”
-제임스 칸즈 아디다스 전략담당 부사장-
아디다스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운동화를 만드는 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스마트 공장과 3D 프린팅 기술은 제품을 사용할 최종 소비자로부터 가까운 곳에서 최신 유행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어 공급하는 유통 혁신이기도 하다. 스마트 제조는 대량 생산보다는 소수를 위한 맞춤형 고급 제품을 만드는 데 더 적합하다.
이 때문에 스피드 팩토리는 대량 생산 공장의 리쇼어링보다는 고급 프리미엄 제품을 시장이 있는 곳에서 만들어 공급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에도 스마트 공장이 세워질 수 있다. 롤스테드 CEO는 “스피드 팩토리는 틈새 시장 수요를 위한 섬세한 신발 제조 기술을 구현한다. 결국 중국에도 스피드 팩토리가 들어설 날이 올 것” 이라고 전망했다.
“스피드 팩토리는 틈새 시장 수요를 위한 섬세한 신발 제조 기술을 구현한다. 결국 중국에도 스피드 팩토리가 들어설 날이 올 것”
-캐스퍼 롤스테드 아디다스 CEO-
아디다스의 경쟁사인 나이키(Nike)와 언더아머(Under Armour) 등도 스마트 공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곳은 없다. 미국 의류 신발협회에 따르면 2015년 미국에서 판매된 신발의 98.4%가 해외에서 제조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에 수입되는 신발의 평균 관세는 10.8%, 운동화는 대략 20%쯤 된다. 일반 산업 제품 평균인 1.5% 보다 월등히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신발 제조업이 미국으로 일자리를 다시 가져오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리서칭 업체 엔피디(NPD)그룹의 매트 파웰 스포츠산업 애널리스트는 “미국에서 신발이 대량 생산되더라도 이는 다수의 로봇과 소수의 사람이 만드는 것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아디다스 스피드팩토리(SpeedFactory)에는 160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설령 리쇼어링(Reshoring: 해외로 진출한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해도 회귀하는 일자리 수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미국에서 신발이 대량 생산되더라도 이는 다수의 로봇과 소수의 사람이 만드는 것이 될 것”
-NPD 그룹의 매트 파웰(Matt Powell) 애널리스트-
코오롱, 인더스트리 4.0
독일에 아디다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코오롱 그룹(Kolon)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코오롱 그룹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인더스트리 4.0(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제조업 혁신정책)’을 과감히 패션 분야에 적용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는 감각적인 패션산업과 정보기술 트렌드를 융합해 스마트패션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코오롱 인더 스트리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 스포츠’는 2016년 KT와 공동으로 개발한 ‘해상안전 사물 인터넷 기술 재킷’과 ‘산악안전 사물 인터넷 기술 재킷’을 세계적 정보통신 기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 선보였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7에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신기술을 다방면으로 응용한 제품들이 공개됐다. 코오롱 스포츠의 해상안전 사물 인터넷 기술 재킷과 산악안전 사물 인터넷 기술 재킷은 특수한 상황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의류 상품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해상 안전 사물 인터넷 기술 재킷과 산악안전 사물 인터넷 기술 재킷은 스마트 웨어를 넘어선 사물 인터넷 기술 웨어로 국내 패션 브랜드가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처음 전시한 사례다. KT와 공동 개발한 해상안전 사물 인터넷 기술 재킷은 일반 점퍼처럼 평상시 착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며 갑자기 물에 빠졌을 때 수압 감지 센서가 작동해 자동으로 구명 튜브가 부풀려진다. 조난자의 위치 정보, 심박수 등 건강상태를 주기적으로 알려주는 통신 모듈도 갖췄다. 산악 안전 사물 인터넷 기술 재킷은 조난 시 옷 앞판 하단에 있는 센서와 LTE 모듈 센서 등을 통해 비정상적 움직임을 감지해 조난자의 위치와 상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의 여성 잡화 브랜드 ‘쿠론’은 2015년 스마트백 글림을 출시했다. 글림은 근거리무선통신(NFC)과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해 가방과 스마트폰을 자동으로 연결하고 스마트폰의 상태를 가방 겉면에 부착된 쿠론의 사각 엠블럼을 통해 불빛으로 알려준다. 이런 기능을 바탕으로 가방 안에 있는 스마트폰에 전화나 문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메시지가 수신될 경우 소비자는 가방 겉면 엠블럼의 엘이디 빛을 통해 스마트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코오롱 베니트는 2017년 2월부터 ‘모델 이미지 합성’ 및 ‘온라인 가상 피팅’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로 촬영한 의류 제품과 이미 확보된 모델 사진을 합성해 인터넷쇼핑몰 용도로 공급하는 서비스다. 모델 섭외, 메이크업, 스튜디오 촬영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신의 체형에 맞는 아바타에 대신 옷을 입혀 볼 수 있는 온라인 가상 피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성자: 곽선영 에디터 (lifesogoood@hanmail.net)
덧붙임 #1 / Comment by Huun (weloveadidas.com Executive editor)
모두가 미국과 중국을 손에 꼽고 있지만, 사실상 제조업을 비롯한 경-중공업과 화학을 싹쓸이 하다시피하고 있는 모국을 등에 업은 아디다스, 물론 거대한 시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더 이상 제조업과 유통업이 근간이 아닌, 금융업과 IT가 기반이 되는 미국이라는 둥지에 위치해있기에 나이키와 언더아머는, 과거의 영광에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다른 패션에 비해 ‘인체공학’에 직결되고, 어찌 보면 기록을 단축할 수 있고 축구에서의 골과도 직결되는 수단 중 하나인 신발이기에, 그 공정도 복잡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된 하나가 수백억은 우습게 여기는 결과’를 보여주기에, 여전히 그 막대한 비용이 투자되고 또 회수되는 굴레를 보여주는 것이 신발, 어찌보면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대표하는 아이템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력’이라는 것에 주요 논지가 보이지만, 사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주요 생산 기지로 삼았던 까닭은 인력을 비롯해 각종 개발과 유지비용이 유럽과 미국의 절반도 안되었다는 사실이 그 시작점이었을 테고, 이제서야 ‘라벨만 바꾸면 어디 브랜드인지 모를 정도’의 글로벌화된 아시아의 생산국들, 더군다나 그렇게, 너무나도 손쉽게 디자인과 기술이 유출되기에, 아디다스를 비롯한 글로벌브랜드의 회귀, 엄밀히 말하자면 주요 머리와 심장은 본국에 두고, 팔과 다리를 ‘값이 싸고 빠른 곳’에 여전히 놓고 저울질을 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불과 20~3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맞춤’이라는 이름 이래 일반 기성품의 몇십 배는 족히되었던 맞춤복조차도 대량생산, 적기생신이 가능해진 지금, 50만 족이라는 가동 수치를 ‘당장 판매가 가능한 결과’로 가정한다면 이는, 패션계의 영원한 과제인 ‘재고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반증으로서도 응답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언급된 인력이 필요한 부분은 역설적으로 고급 인력, 소위 ‘장인’들이 약간의 조미료만 더해진다면 ‘체인화된 명품’으로서도 거듭날 수 있는 아디다스, 그들의 슬로건대로 ‘불가능의 영역을 무시하고 도전하는 불구의 기지’가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기대가 되고, 또 여전히 고대가됩니다 🙂
참고 출처
http://www.ebn.co.kr/news/view/887679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48884&cid=42346&categoryId=42346
https://www.businessoffashion.com/community/voices/discussions/what-does-the-fourth-industrial-revolution-mean-for-fashion/fashions-fourth-industrial-revolution-2
http://www.ebn.co.kr/news/view/887679
http://news.joins.com/article/21532954
http://www.adidas-group.com/en/media/news-archive/press-releases/2015/adidas-first-speedfactory-lands-germany/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48884&cid=42346&categoryId=42346
https://www.businessoffashion.com/community/voices/discussions/what-does-the-fourth-industrial-revolution-mean-for-fashion/fashions-fourth-industrial-revolution-2
http://www3.weforum.org/docs/Media/KSC_4I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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