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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승 사태 분석 1부, 몰락(The Overview of HwaSeung Workout: Chapter 1, The Downfall)

로건의 스니커로믹스, (주)화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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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근 3년 넘게 신작 발매 소식을 메인 뉴스로 전해드렸지만 2019년에는 조금 더 넓은 눈으로 다양하게 바라보려고 합니다. 국내에서 보기드문 시도인 스니커노믹스(Sneakernomics: Sneakers+Economics)를 시도중이신 Friday Sneakers 칼럼리스트 로건(Logan)님의 글 (주)화승 사태 분석 1부, 몰락(The Overview of HwaSeung Workout: Chapter 1, The Downfall)을 소개합니다.

최근 큰 화제가 되었던 (주)화승의 부도와 법정관리 소식은 안타까운 소식이였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주)화승과 현재 아디다스 OEM을 진행하는 화승그룹과는 서로 다른 별도의 회사입니다. 2015년 패션스포츠 사업인 (주)화승을 사모펀드에 매각했고 화승그룹은 로열티만 받고 있는 관계입니다. 이 소식에 대해 로건님이 작성하신 글을 옮겼습니다. 글의 원문은 로건님의 블로그입니다.

지난 스니커노믹스(Sneakernomics: Sneakers+Economics) 포스팅 살펴보기


(주)화승 사태 분석 1부, 몰락(The Overview of HwaSeung Workout: Chapter 1, The Downfall)

한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Lecaf)를 운영하는 ㈜화승이 1월 31일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할 것 같고, 바로 전 에세이에서 르까프를 언급했던 사항이 있어서 기존에 준비하던 주제는 뒤로하고 ㈜화승의 부도 사태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내부 외부 요인 분석과 개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비극의 시작은 2013년 부터…

먼저, 내부 요인부터 살펴보자. (주)화승은 이미 화승그룹(HwaSeung Group)으로부터 버림받을 운명이었다. 화승그룹은 2013년 8월 ㈜화승 지분 50.23%를 경일이라는 업체에게 넘기면서부터 르까프를 버릴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승은 르까프의 생산 및 유통을 담당하는 회사의 명칭이며, 머렐과 케이스위스의 유통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경일은 자산 규모 300억 정도의 물류회사이며 현재 비상장 기업이다. 경일은 넘겨 받은 지분을 단기매매증권으로 분류 즉, 1년 이내 처분할 목적으로 보유했다고 공시했다. 2014년 7월에는 경영권도 경일이 가지게 되었다.

그로부터 1년 후 2015년 11월에 산업은행과 KTB PE가 합작한 사모투자합자회사에게 지분 100%가 넘어가게 된다. 이로써 화승그룹은 (주)화승과의 관계를 청산하게 된다. 사모펀드로 넘어가는 시점에 화승그룹 계열사로부터 1,200억 원의 투자를 받지만, 그건 그 계열사의 이익 행동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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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 OEM 사업권

여기서 주목해야 될 부분이 있다. 경영권이 경일이라는 회사로 넘어간 시점이다(2014.07~2015.11). ㈜화승의 주력산업은 유통 브랜드 업이 아니다. 바로 아디다스 OEM 사업권이다. 그런데 이런 ㈜화승의 주력산업을 경일이 경영권을 가지고 있을 때, 화승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화승인더스트리에게 단돈 250억을 주고 넘긴다(2015년 공시에 보면 2014년 12월에 판매되어 있다고 나와있다.). 250억이라는 돈… 큰 돈이며, 회사가 힘들 때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황금알 낳는 거위를 황금 덩어리 하나 받고 넘긴 격이다. ㈜화승의 아디다스 OEM 비즈니스는 연간 3천억 규모이며 영업이익률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3~5% 정도 보여진다(유사업체 참고). 그리고 주요 거래처는 글로벌 브랜드인 아디다스(adidas Group)로 안정적인 거래처도 보유하고 있다(때마침 2015년에는 아디다스가 시장을 점령하고 있었다. 부스트, NMD, 그리고 스탠 스미스까지). 이전 에세이에도 이야기 했지만, 신발 산업은 재래식 산업이라서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이런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이상하게도 화승인더스트리에게 넘긴다.

왜 그랬을까?

화승인더스트리는 2년 연속 적자를 헤매다가 이 사업권을 받고 나서 매출은 2천 5백억에서 6천억 규모로 당기 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다. 화승인더스트리 대표는 창업주의 3세이며 화승그룹에서 핵심 계열사이다. 경일의 사장은 화승그룹 공채 1기 출신이며, 자산 규모 300억인 회사가 은행으로부터 300억을 빌려서 (주)화상의 지분과 경영권을 샀었다. 그리고 수익은 거의 남기지 못하고 다시 팔았다.

미래를 위해서 핵심 계열사에 집중하고 비핵심 계열사를 정리하는 모습은 기업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디다스 OEM 사업권이 움직이는 과정은 뭔가 석연치 않다.

adidas group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산업은행이 주관하는 사모투자 합자회사의 특이한 부분은 경영 참여형이라는 점이다. 사모펀드는 투자를 하고 적정수준의 수익이 발생하면 자금을 빼는게 일반적이다. 당시 산업 은행 관계자는 “화승의 영업망과 브랜드 가치가 남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만 지원하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화승비나(화승 관계사)를 통해 생산원가 절감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라는 관계자의 말을 보았을 때, 겉으로는 경영 참여형이라는 것이지 결국 금융 지원이 핵심이라고 보여지며, 그들은 실제로 투자 받은 돈을 통해서 재무 구조 개선에 힘썼을 뿐이고, 신발, 의류 산업에 있어서 뚜렷한 전략을 보여주거나 기술 개발에 투자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오게된 것으로 보인다.

조심스럽게 추측하건데 주인 없는 회사 특유의 방만 경영이 있지 않았을까? 나는 2가지 항목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임금과 광고 판촉비용이다. 사모펀드 인수 후에 급여는 2016년 112억이었는데 2017년은 126억이었다. 매출은 소폭 상승했으나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이는 회사의 상식적인 접근으로 보기에는 힘들다. 같은 월급쟁이인데 임금 많이 주면 좋지 않냐고 물어본다면, 저 임금 상승이 어디로 갔을까?라고 되물어보고 싶다. 추측하건데, 대부분 새로운 임원진들에 가지 않았을까? 상여금이 아니라 기본급을 높게 지급 했을 확률이 높다(공시자료를 보면 급여 체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면, 보너스 개념이 없어서 열심히 해서 인센티브를 받을 이유도 없는 것이다. 그들은 얼마나 열정적으로 달렸을까. 마지막으로, 광고 및 판촉비의 비율 상승이다. 광고 및 판촉비의 상품매출 대비비율은 2016년 5.0%에서 2017년 5.5%로 오른다. 매출이 안 좋으니까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되는 것은 정상적인 접근이나(열심히 할 이유가 없는) 경영진의 생각이 매출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리더십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리더십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내가 자주하는 비교인데… 양 100마리와 사자 100마리의 싸움의 승자를 예측하는 건 무척 쉽다. 하지만, 양 100마리의 우두머리가 용맹스럽고 지혜로운 사자이며, 사자 100마리의 우두머리가 연약하고 우유부단한 양이라고 한다면 승자를 예측하는게 쉽지 않다. 그리고 용맹스럽고 지혜로운 사자가 양 100마리와 소통도 잘하고 신뢰와 존경을 얻고 있다면 난 양 100마리가 승리한다는 것에 손을 들고 싶다.

다음 편에는 외부요인 분석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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