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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과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가 함께하는 컬렉션이 2016년 9월 10일에 있을 뉴욕 패션위크(New York Fashion Week) 기간에 공개되는 소식은 작년 여름 즈음이었습니다.

공개를 2개월 앞두고 발표된 핫뉴스에 패션 피플과 아디다스 팬들에게 반가운 이 소식은 큰 화제였습니다.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 라프 시몬스(Raf Simons),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 릭 오웬스(Rick Owens), 칸예 웨스트(Kanye West)에 이어 뉴욕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과 함께하는 아디다스의 선택은 어떤 결과물들을 선보일지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은 ‘스포티’, ‘실용적’, 동시대적’, ‘대중적 럭셔리’ 등으로 인정받는 디자이너라 아디다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은 자연스레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2016년 9월에 공개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x 알렉산더 왕(adidas Originals x Alexander Wang) 컬렉션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존의 발매 방식과 차별되는 방법론을 선택하였습니다.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은 아디다스의 트레포일 로고를 뒤집어 놓고 아디다스의 아이덴티티인 3-Stripes를 안쪽으로 휘감고 뒤집어 놓기도 하고 사선으로 배치하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또한, 굵은 3-Stripes는 아웃라인만 남긴고 내부는 빈 채로 놔두기도 했습니다. 시보리의 3-Stripes는 이전의 굵은 3-Stripes를 배치하여 저절로 미소짓게 만들었습니다. 흡사 Fake 일지도 모르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3-Stripes의 굵기 조절만으로 real가 fake의 경계를 넘게 만들어버리는 위트 있는 디자인은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듭니다.

디자인뿐만 아닙니다. 디자인적 방법론으로 호기심을 자극한 이후 발매 방식도 전통적인 리테일 스토어 발매 방식을 버리는 명석함을 보여줍니다. 사실, 리테일 스토어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2017년 두 번째로 진행된 컬렉션에서는 글로벌 리테일 스토어의 발매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x 알렉산더 왕의 첫 번째 캡슐 컬렉션 (adidas Originals x Alexander Wang, First Capsule Collection) 만큼은 팝업 트럭을 통해서만 독점 판매하여 기존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 발매 방식과 차별화를 둠으로서 본인만의 명쾌함을 드러냅니다. 모든 소식이 빠르게 전해지는 SNS 시대에 이런 약간의 차별성은 주목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케팅 적인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고 수 많은 회의를 거쳐 선택한 결과였겠지만 말이죠.

최근,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EQT SS17 컬렉션을 진행했던 포토그래퍼 유르겐 텔러(Juergen Teller)와 함께한 룩북도 이런 컨셉에 적합한 멋스러움을 선사했습니다. 아디다스의 모든 것을 반대로 뒤집어 접근하고 싶은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Alexander Wang)의 의도가 잘 녹여져 있습니다. 유르겐 텔러는 본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없이 젊고 거칠고 날 것의 젊은이들을 담아내었습니다. 이보다 적절한 조화가 있을련지 모르겠습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x 알렉산더 왕의 첫 번째 캡슐 컬렉션 (adidas Originals x Alexander Wang, First Capsule Collection)의 공개 소식과 함께 공개된 재치 넘치는 프로모 영상도 이와 같은 컨셉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물로 역시나 꽤나 인상적입니다.

https://youtu.be/i0gtEF_8fWg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x 알렉산더 왕, 캡슐 컬렉션 by 유르겐 텔러 (adidas Originals x Alexander Wang, First Capsule Collection Lookbook by Juergen Tel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