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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일러스트레이터 스니커 크래프트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Illustrator Sneaker Craf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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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즈 일러스트레이터 스니커 크래프트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Illustrator Sneaker Crafts)

국내에서 보기 드문 스니커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계시는 스니커 크래프트(Sneaker Crafts, @snkrcrafts)님과 진행한 이메일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국내 스니커즈 씬이 커지는만큼 이런 능력자 분들이 수면 위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그래픽디자이너, 스니커즈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데이비드 박(David Park)님과의 인터뷰에 이은 weloveadidas.com의 두번째 인터뷰 포스팅입니다.


인터뷰이(Interviewee) : 스니커 크래프트(@snkrcrafts)
인터뷰어(Interviewer) : Adi Jang (weloveadidas.com 디렉터)

안녕하세요. 처음 인터뷰 요청 메시지를 드린 이후 오랜만에 질문을 드립니다.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스니커 크래프트(Sneaker Crafts, @snkrcrafts)라고 합니다. 저는 이 광대한 스니커즈 시장에서 핫하거나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니커즈를 그리는 평범한 20대 청년입니다. 제가 하는 스니커즈 스케치의 목적은 그림을 그리고 채색을 하면서 신발이 갖고있는 디자인적 어휘들을 공부하고, 아직은 다른 나라에 비해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의 스니커시장 속에서 점차 꿈틀대고 있는 움직임에 일조를 하고자 하는 데에 목적이 있습니다.

마우스나 컴퓨터로 그린 선 보다는 직접 종이에 그린 그림을 좋아하는 주관적인 취향으로 인해 제가 그린 그림들은 손으로 그려지고 또 만들어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Sneaker(운동화)+Crafts(수공예)라고 저의 닉네임을 지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스니커즈 씬이 커지면서 재능있는 스니커즈 일러스트레이터들의 활동도 여러 곳에서 쉽게 마주하고 있습니다만 한국에서도 찾게 되어 무척 반갑습니다.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하셨나요?

저 자신을 일러스트레이터라고 불러주시니 감개무량합니다. 저는 단지 스니커즈를 좋아하는 마음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시작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조금씩 스케치를 그린 건 작년부터 시작했고 저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건 2017년 9월부터 입니다.

나이키 x 톰 삭스,  마스야드 2.0 스케치 (펜, 색연필로 드로잉)
나이키 x 톰 삭스, 마스야드 2.0 스케치 (펜, 색연필로 드로잉)

나이키, 에어맥스 97 스케치 (펜, 마커, 색연필로 드로잉)
나이키, 에어맥스 97 스케치 (펜, 마커, 색연필로 드로잉)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작품을 보았는데 꽤나 섬세하며 디테일이 높은 것 같습니다. 펜을 이용한 스케치 이후 컬러링 작업을 진행하시는 것 같습니다. 살짝 여성여성한 느낌이라고 할까요? 파스텔 톤의 색을 보면 상당히 부드러우면서도 따뜻한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작업 진행 과정에 대해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는 다른 평범한 스케치들과 동일하게 연필로 아웃라인을 잡고 펜을 이용하여 스케치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스케치에 어떤 색으로 채색을 하는지에 따라 여러 모델의 신발이 되는 겁니다. 채색은 마커, 색연필, 펜을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채색까지 완성이 되면 스캐너로 스캔을 한 뒤 포토샵으로 약간의 편집 과정을 거쳐 완성합니다.

다른 스케치들과 차별되는 작은 부분이 있다면, 모델의 특징에 따라 한 장이 아닌 여러 겹의 스케치로 그림을 완성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어떤 특정 모델은 소재나 디자인상으로 종이를 여러 겹으로 겹치면 좀 더 신발을 잘 표현해낼 수가 있기 때문이죠.

아디다스 x 헨더스킴 x 아크로님, EQT BOOST 커스텀 스케치 / designed by snkrcrafts (펜, 마커, 색연필로 드로잉)

Hender Scheme x EQT x Acronym을 오마주한 디자인은 꽤나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부분 디테일들이 하나씩 아~ 하게 되더라구요. 이것에 대한 컨셉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이 신발은 EQT Support 93/17 Boost라는 아디다스의 스니커즈 라인에 태닝 되는 베지터블 가죽을 주로 사용하는 헨더 스킴(Hender Scheme)의 브랜드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아크로님(Acronym)이 협업을 했다고 가정하여 제 나름대로 디자인 해 본 것입니다.

이 디자인 과정에서 제가 잡은 키워드는 적당한 베지터블 가죽의 사용, 지퍼와 끈 디테일, 대비되는 검정색과 어우러진 선명한 색배치였으며 크게 중점을 둔 것은 본래의 EQT boost의 실루엣을 잃지 않으면서 두 브랜드의 느낌이 한번에 보여지며, 결과적으로 이러한 제가 선택한 어휘들이 모든 각도에서 밸런스있게 어우러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한쪽 면은 가죽 위주의, 한쪽 면은 완전히 대비되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나지만 그 사이사이로 서로의 디자인이 교차되듯 맞물리는 신발로 완성을 한 것입니다. 이 신발을 실제로 제품화하며 만들게 되면 어떤 느낌일지 정말 궁금합니다.

360도 뷰 영상도 있는 것을 보면 3D로 제작 후 렌더링까지 만드신건가요? 영상까지 만드신다면 다른 일러스트레이터와도 크게 차이나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일러스트나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 3D를 사용한다면 그 과정이 훨씬 수월해지고 편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 3D 툴을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그 과정을 많은 레퍼런스 수집과 상상력, 그리고 손으로 진행합니다. 또 손으로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360도 회전 영상뿐만 아니라 제가 하는 다른 스케치들도 과정 대부분이 손으로 시작하여 손으로 끝나기 때문에 그 과정이 더디고 업데이트도 늦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더더욱 완성했을 때의 결과물을 보면 애착이 가고 기쁜 것 같습니다. 자동화나 디지털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분야든 결국엔 손으로 시작해서 손으로 끝납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것들은 그 요소 하나하나에서 기품과 원작자의 기운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으로 스니커즈를 그리신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요. 그 전에는 어떤 작업들을 주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전공자거나 관련 일을 하신 분의 솜씨라고 생각했거든요. ㅎㅎ

그림을 전공하진 않았고 취미로 하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도 그림 그리는걸 좋아했습니다. 대학 전공은 건축학과인데, 공과대학이지만 아무래도 과 특성상 공대 내 다른 과에 비해 스케치나 모델을 자주 접하죠. 그렇다보니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취미 이상의 실력을 지니신 것 같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 스니커즈를 먼저 선택하실텐데 어떠한 기준이 있으신가요?

단순히 저의 개인적인 주관입니다. 그리고 싶은 걸 그리는거죠. 단순히 제가 좋아하는 신발이 될 수도, 곧 발매할 신발이 될 수도, 좋아하거나 갖고싶은 신발이 될 수도, 누군가가 그려달라 요청한 신발이 될 수도 있습니다.

스케치와 채색 과정을 손수 거친 것들이 있기에 추후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로의 발전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신다면 어떠신가요? 혹은 계획이 있으신지요.

전시까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경력도 짧고 전시회까지 할 정도로 인지도나 작품 수 등 여러 면에서 부족합니다. ^^; 하지만 나중에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여지는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일단은 하나씩 완성하며 그려나가는게 좋습니다. ^^

아디다스 x 칸예 웨스트, 이지 웨이브 러너 700 스케치 (펜, 마커, 색연필로 드로잉)

소장중인 스니커즈 중은 몇 켤레인가요? 그 중에 가장 좋아하거나 아끼는 스니커즈는 어떤 것인가요?

소장중인 신발은 약 20여켤레 정도 됩니다. 다른 많은 분들에 비하면 적은 숫자죠.. 그래서 그림으로써 갖고싶은 마음을 달래는 이유도 있습니다. ^^;;

실착하는 신발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은 나이키 프리런 2017 입니다. 날렵하게 잘 빠진 디자인과 발에 착 달라붙는 편안한 착용감 둘 다 너무 좋고 이 신발에 좋은 추억까지 갖고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신발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안신고 소장하고 있는 신발 중에선 뉴발란스의 1300JP를 꼽고 싶습니다. 제가 구매한 첫 한정판 신발이며, 5년마다 발매되는 신발이라 발매날까지 4년을 기다린 후 캠핑이란걸 해본 첫 신발이기 때문입니다. 그날이 스니커즈의 세계에 처음 눈을 뜬 날이기도 합니다.

아디다스의 제품은 어떤 것을 갖고 계신가요? 그 중 제일 좋아하는 모델을 소개해주세요. ㅎㅎ

소장중인 아디다스 신발은 이지 부스트(Yeezy Boost)NMD, 튜블라 러너(Tubular)가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모델은 이지 부스트 350 V1 블랙(Yeezy Boost 350 V1 Pirate Black) 색상입니다. 워낙 블랙 색상을 좋아하기도 하고 처음으로 추첨에 참여하여 당첨된 신발이라 아직도 신발을 보면 그때의 추억과 기억이 생생하네요.

예쁘게 잘 빠진 라인과 부스트폼과 니트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착화감, 안쪽부분에 적절하게 위치한 스웨이드 포인트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보기만 해도 뿌듯해진 신발입니다.

발렌시아가, 트리플S 스케치 (펜, 마커, 색연필로 드로잉)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합니다.

당연하지만 스니커 스케치를 계속 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운영하는 스케치 인스타그램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사이트에도 저의 스케치들을 올릴 것이며 소소한 계획으로는 제가 그린 그림들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저의 스케치는 저의 주관적인 취향대로 신발의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너무 사실적이지 않길 원합니다. 결과물인 신발이 하나의 만화 캐릭터 같은, 2D와 3D의 느낌 사이 그 어느 부분을 향하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하나씩 스케치를 해나가며 디자이너의 의도가 더욱 명료하면서도 디테일하게 제 스케치에 드러날 수 있는지 스터디해가고 싶습니다.

저는 신발을 단순히 걸어 다니기 위해 신는 ‘그냥 신발’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발은 그 자체로 패치나 박음질 하나에 디자이너의 어휘가 담긴 디자인 예술이고 그 당시의 문화이며, 기술력이나 유행, 흐름을 반영하는 시대의 반영임과 동시에 우리가 신발과 함께했던 기억과 추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신발을 그립니다.

기타, 자유롭게 하고 싶으신 말이 계신지요.

어떤 장르나 분야든 인기가 따르면 돈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그 와중에 어떤 물건이 소비량이 생산량을 넘어서면 흔히 말하는 프리미엄이 붙기 마련인데, 너무 스니커즈를 돈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져 한편으론 씁쓸하기도 합니다.

저는 리셀러들도 스니커 시장에서 꼭 필요한 존재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완전히 리셀러의 존재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꼭 갖고싶던, 꼭 신고 싶은 신발이기도한데 그러한 대상이 금액적인 높고 낮음으로만 평가되는 것이 가슴 아픕니다.

누구나 즐겁게 스니커즈 문화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후기

스니커즈 일러스트레이터 스니커 크래프트(Sneaker Crafts)님은 현재 인스타그램 스니커크래프트(@snkrcrafts) 계정을 통해 작업물들을 하나씩 공개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정성스러운 답변 해주신 스니커크래프트(Sneaker Crafts)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계속되는 그의 활약을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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